은하(銀河)
우리의 일상생활 중에서 알게 모르게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매스컴(Mass Communication)일것입니다.
그것은 TV일수도 있고, 라디오나 신문지상일수도 있습니다.
그곳에는 매일같이 새로운 기사와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사회에 지탄을 받는 범죄자도 있고, 모든이에게 추앙을 받는 스타도 있습니다.
이 시대는 그들이 이끌어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물론 어느 누구도 범죄자가 세상을 이끌기를 원하는사람은 없을겁니다.
우리들이 바라는 것은 진정한 '스타'의 출현이지요.
'스타'하면 우선 대중문화의 배우나 가수를 연상하겠지만,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곳에서
그 분야를 이끄는 '스타'들이 있습니다.
모든 대중들이 이름만 들어도 알수있는 '스타'들... 밤하늘을 바라보면 보이지만 잡을수 없는,
그래서 그들을 '스타'라고 하나 봅니다.
가만히 우리주위의 '스타'들을 떠올려 봅니다.
TV를 켜면, 나오는 연예인은 물론이려니와 뉴스에 비춰지는 정치인, 재벌, 의사, 운동선수...등등
그들은 우리를 몰라도 우리는 그들을 아주 잘 앎니다.
운동선수의 경우는 그의 연봉이 얼마고, 그의 실적이 요즘 어떠한지까지 우리는 아주 소생하게 매스컴을
통해 들어 알고있습니다.
배우의 경우는 어떠한가요? 그의 가치가 바로 영화의 가치와 연결되고 또 한국영화산업과 연결되고 있지요.
이는 곧 그의 소위 몸값과 연결되어서, 우리 영화산업의 기준을 한 스타로 인해 끌어올려지는것을 우리는
볼수 있습니다.
배우 뿐만아니라 감독도 이시대의 '스타'임에 아무도 부인할수 없을겁니다.
우리 영화산업이 커지면서, 이제는 배우 뿐만아니라 감독 모시기도 밤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렵다는 말도
있을 정도입니다.
왜 이런 현상들이 일어날까요?
산업이 커지면 그 산업을 이끄는 '스타'가 자연히 나오고, 그가 그 산업의 가치기준이 되어서,
소위 몸값을 정하는 척도가 되며 이에 따라 제반 여러가지 것들이 차례로 정하여지는 것이 세상의
이치(理致)이기 때문입니다.
얼마전 IMF를 거치고, IT산업의 부흥이 있었을때도 역시 '스타'들은 있었습니다.
주식의 가치가 천정부지로 오를때도 그 중앙엔 CEO '스타'들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사라진 '별'일 지언정 한시대를 풍미한 IT의 '스타'들이, 거품이 빠지긴 했지만 그때 잡아놓은
IT산업의 금액산정기준을 아직도 이어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러면 우리 디자인계를 한번 살펴 봅시다. 각 분야 마다 이렇다 할 '스타'들이 머리속에 떠오르는데 반해,
우리 디자인계 즉 그래픽디자인, 웹디자인계를 통틀어 이렇다할 '스타'가 떠오르지 않는건 왜 일까요?
물 론 여기서의 '스타'란 대중적인 기준입니다. 우리내에서는 우리가 인정하고 존경하는 많은 디자이너들이
있지만, 매스 미디어를 통해, 알려진 그리고 소위 그의 몸값으로 인해, 우리 디자인의 가격이 산정되는
수준의 '스타'가 과연 존재하는가요?
여기에는 사회적 여러 제약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우리들 디자이너들에게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들은 서로를 얼마나 믿으며, 사랑하나요?
같은 회사내에서 동료나 선후배 그리고 상사와 부하간에 얼마나 신뢰하고, 서로 이끌고 밀어주나요?
자기가 맡은 프로젝트만 다 하면 됐지, 옆에서 밤을 새든 상관 않하고 있지는 않나요?
하루종일 컴퓨터하고만 대화하는 우리 디자이너들로서는 남을 돕거나, 생각할 겨를이 없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런 '개인주의'가 우리에게 깊숙히 박혀있는 한, 우리에게 '스타'는 있을 수 없습니다.
다시말해, 지금 여러분들 머리에 떠오르는 존경하는 디자이너가 있다면, 그를 추켜올리고 자랑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가 잘되기를 진정으로 바라고, 뜻을 모아 그를 후원(後援)해야 합니다.
그런 마음과 뜻이 디자인계 전반에 팽배할 때 우리에게는 대중이 더 잘아는 '스타'가 탄생하는 것입니다.
영화 '메트릭스'에서 '네오'의 탄생을 기다리는 모습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우리의 주위에서 부터 서로를
올려주고 키워주는 분위기가 되어야 할것입니다. 이는 분명 우리에게 돌아오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가치로
다가올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물가며 제반 여건들은 계속 상승하는데 반해, 편집이나 웹디자인의 가격기준가는 계속 내려가고
있습니다.
이 를 몇몇 회사들이 뜻을 모은다고 해서 해결되지 않습니다. 근본적으로 낙후되어있는 디자인에 대한 가격
산정인식이 뒤바뀌지 않는한은 더욱 나빠질 뿐입니다. 한예로 현재 '조달청'의 편집홍보물의 가격산정표를 보면,
디자인부분이 초창기 '도안'수준으로 되어있는것을 보아도 미루어 짐작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많은 디자인협회나 단체들이 그동안 여러차례 시도도 했지만, 그보다 중요한것은 사회전반에 걸쳐
우리 디자인계를 이끌만한 스타가 없다는것 입니다.
외 국의 경우를 본다면, 우리들은 쉽게 '네빌 브로디'나 '데이비드 칼슨'등을 떠올릴 것입니다. 실제로 그들의
영향력으로 인해, 디자이너의 몸값이 오른것도 사실이려니와, 그들로 인해 디자인계가 점점 풍성해 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물론 지금 거론한 분들은 대중적인 시각에서 본 스타입니다.
지금 여러분들의 주위를 둘러보세요. 그리고 자신을 바라보세요.
여러분들은 저의 스타입니다. 그리고 여러분들 옆에 있는 디자이너들이 여러분들의 스타입니다.
우리모두가 서로를 스타처럼 올려줄때, 우리들 스스로의 가치는 올라가고, 그것이 클라이언트에게 전해지고,
또 사회에 파급되는것을 잊지마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가치는 바로 우리가 만들어가는 것이지, 어떤 단체활동으로 쟁취하는것이 아닙니다.
물론 그런 가치들이 모여 한목소리를 낸다면 더 큰힘을 발휘하겠죠.
마치 별(星)들이 모여 은하(銀河)를 만들듯, 그 찬란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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